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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인터뷰 - 최수인

분류
조합원 인터뷰
인터뷰 일시
2022/11/17
인터뷰 장소
스튜디오 <라퓨타>
2022 홍우주 뉴스레터의 마지막 주인공은! 최수인 조합원님 입니다.
인터뷰 장소 스튜디오 <라퓨타> 마포구 와우산로 149 2층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싱어송라이터이자 공연 기획자, 그리고 1960년대 빈티지 컨셉의 촬영 스튜디오 라퓨타를 운영하고 있는 최수인입니다.
2. 홍우주에 가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작년 9월, 홍우주에서 진행했던 ‘도시문화랩’ 사업에서 감사하게도 단편선님과 유모라님의 추천으로 basic, tip, skill 이라는 공연기획 강의를 진행했었는데 그때의 인연을 계기로 홍우주를 알게됐어요. 주로 SNS를 통해서만 홍우주의 소식을 접해오다가 저도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홍우주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뭔가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들어 최근에서야 가입하게 됐습니다.
3. 홍우주 조합원으로서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도시문화랩을 통해 홍우주를 접하게 되었어요. 도시문화랩 사업이 홍대 앞 문화를 탐구하고 청년 예술가 및 신진 예술가, 기획자 친구들에게 교육 및 기획 경험을 제공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업이었거든요. 강의를 통해 제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참가자분들께 알려드린 것이지만, 강의 이후에 주시는 날카로운 질문들을 통해 저 역시도 많이 배워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홍우주 조합원으로서도 신진 기획자 및  예술가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양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영감을 받고 새롭게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4. 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현재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건 저의 첫 정규 앨범 준비에요. 텀블벅 오픈과 앨범 발매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 굉장히 빠듯하게 준비를 하고 있어요. (웃음)
제가 이 씬에 오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 앨범 하나를 낸 적이 없더라구요. 언젠가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정규 앨범은 꼭 내고 그만둬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늦게나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공연 관련 일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기관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뮤지션을 연결해 주기도 하고, 또 자문을 받아서 공연을 보고 원고를 쓰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5.  발매 준비중이신 정규 앨범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오는 12월 28일, 저의 첫 정규앨범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이 발매될 예정인데요. 기존의 어쿠스틱한 사운드에서 벗어나 최대한 다양한 편곡으로 10곡을 구성했어요. 편곡은 달라졌어도 저라는 사람과 제 20대의 모든 것들이 담겨 있는 앨범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정규앨범을 작업 할 때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사운드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제일 많이 썼어요. 제가 이전에는 어쿠스틱한  음악을 주로 해오다 보니 편성이 대부분 단조로웠다면, 이번 앨범은 좀 더 사운드적인 부분에 집중을 해서 다채로운 악기를 사용했고, 기술적인 한계나 연주자 섭외에 어려움을 느껴 지금껏 보여드리지 못한 스타일을 마음껏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음악 작업하실 때 가장 영감을 받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 같은 경우에는 나이 때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가장 곡을 많이 썼던 때인 20대 초반의 저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고 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던 사람이었어요. 그래서인지 말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나의 생각들을 녹여내는 노래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제 안에서 영감을 받았던 거죠. 20대 중반에는 제주도에서 한 달 살이를 하면서 자연을 통해 영감을 많이 받았고 주로 자연을 향한 답례와 같은 곡을 썼던 것 같아요. 30대가 된 지금은 주로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사람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 과정을 통해 피어나는 감정들을 이야기 하곤 해요. 시간이 흐르면서 내 안을 향하고 있던 시선이 밖으로 향하게 되었네요.
6. 현재 운영중이신 스튜디오 이름을 라퓨타라고 지으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가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천공의 성 라퓨타를 굉장히 좋아해요. 애니메이션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표현 방식이 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거든요. 라퓨타는 사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가상의 섬이에요. 이 공간이 사람들에게 하늘을 나는 섬과 같이 동화같은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라퓨타라고 지었습니다.
공간은 그 사람의 취향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스튜디오 공간이 어떤 모습이 되길 바라셨나요?
외관적으로는 1960년대 미국 빈티지 스타일을 타깃으로 잡고 연출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실제 빈티지 가구나 소품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공간을 다 채우기에는 어렵다고 판단을 했고요(웃음) 열심히 발품을 팔기도 했고 최대한 빈티지와 기성품을 적절히 섞어 배치했습니다. 작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침실, 주방, 악기가 있는 공간  등의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도록 꾸며 두었어요. 촬영하러 오시는 분들이 여러 구도에서 원하시는 장면을 담아 가실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7. 싱어송라이터, 공연기획, 공간 운영 및 촬영까지… 하시는 일이 굉장히 많으신데, 혹시 취미나 요즘 또 관심을 가지는 것들이 있으신가요?
최근에 관심을 가장 많이 주기 시작한 거는 건강이에요. 점점 한 두살 씩 먹어갈수록 건강을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이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운동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웬만하면 자극적인 걸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지인에게 스윙댄스를 추천받아서 스윙댄스 동호회에 들어갔어요. 6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데 춤 추는 것보다 뒷풀이가 더 재밌을 때도 있어요.(웃음) 스윙 댄스가 발만 움직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남녀가 음악에 맞춰 호흡을 맞추는데 2-3분 동안 쉬지않고 움직이는 것 자체로 유산소 운동이 많이 되거든요. 연속으로 두 번만 춰도 전신에 땀이 나는 운동이자 취미에요.
스윙댄스 외에도 헬스는 조금씩이더라도 꾸준히 하고 있고, 등산이나 클라이밍도 가끔씩 가고 있어요.
8.  2022년을 보내며… 올해는 수인님께 어떤 한 해 였으며, 내년은 어떤 해가 되길 바라시나요?
올해는 저에게 너무나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갔던 한 해였던 것 같아요. 스튜디오 오픈을 준비하고 정규앨범 발매를 준비하면서도 언플러그드에서 매니저 역할을 해야했어요. 시간적 여유나 정신적인 여유가 없이 지나왔어요. 하지만 새로운 도전들을 했고 많이 부딪히고 배우면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던 해였어요. 올해는 연말에 앨범 발매까지 잘 마무리해서 제 음악을 기다려주신 분들께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게 제 남은 2022년의 목표에요.
그리고 내년에는 여유를 갖고 무엇이든 천천히 공부할 수 있는 한 해였으면 좋겠어요. 앨범 준비가 끝나면 저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를 고민해야 되는 사람이거든요. 조급함을 덜어내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공부하고 탐구하고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9. 홍대앞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소개해주세요!
언플러그드 매니저였어서 언플러그드라고 하는 건 아니고(웃음) 언플러그드는 정말 저에게 많은 의미가 담긴 공간이에요. 언플러그드가 지금의 위치에 있기 전인 10년 전부터 공연을 하고 또 그 공간에서 다양한 기획을 했던 사람으로서 언플러그드는 저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많은 추억이 담긴 공간이에요. 빈티지하고 어쿠스틱한 느낌의 언플러그드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와 언플러그드를 더욱 언플러그드 답게 만드는 강pd님의 푸근함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그외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면…연남장이라고 아시나요? 연남동에서 연희동 가는 외곽 쪽에 있는 카페인데 모텔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빈티지한 감성과 현대적인 감성이 공존하는 곳이죠. 층고가 높아 답답하지 않고 연남장만의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그리고 가끔씩 공연이 열리기도 하거든요! 그 장소를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10. 최근 나를 감동시킨 것은 무엇인가요?
얼마 전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지원 사업인 <1 stagee for 1 player> 공연에 리뷰어로 참여를 했어요.
공연을 보고 원고를 작성해야 했는데 사실 클래식이나 현대음악, 즉흥연주 등은 제가 전문적으로 잘 아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리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조심스러웠어요. 한 명의 관객이기도 하지만 리뷰어로 참여한 것이기 때문에 공연 이후 연주자분들에 대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분들이 연주하시던 하프시코드부터 색소폰과 같은 악기서부터 그분들의 연혁을 따라가다보니 그분들이 이 공연을 위해서, 혹은 이 정도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고 공부를 했는지가 느껴졌어요. 나는 나를 드러내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을까라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도 남기게 되었고요. 그분들의 어떤 열정이나 노력이 저한테 큰 영감으로 와닿아서 기억에 남았던 공연이었습니다. 이런 공연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되고 또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