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우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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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인터뷰 - 국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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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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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소 공간 곁 <마포구 성미산로 13길 84-3>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국방용이라고 합니다. 홍우주 조합원으로 가입해서 활동을 한 지는 2년 정도 되었네요. 현재 일을 하지 않고 무업기간으로 보내면서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이래저래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2. 홍우주 조합원으로 가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글쎄 뭐였을까 생각을 해봤는데요,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홍대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의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행사를 진행했었어요.
그때 당시 홍대 상인회와 마포구청 그리고 홍우주라는 조직이 모여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가 계기가 돼서 홍우주라는 조직을 알게 됐죠. 홍대를 지키고자 하는 예술가들이 모인 조직이구나 그 정도로만 인지 하고 있었죠.
저도 어렸을 때 부터 홍대를 자주 놀러왔었고, 홍대의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듣고 보고 배우던 사람으로써 그때 홍대에서 겪었던 많은 일들이 제게 큰 양분이 되었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거든요.
어릴 때 받았던 것들을 다시 환원을 한다라는 느낌으로 가입을 했던 것 같아요.
홍대라는 공간과 어떤 인연?
저는 부산에서 자랐기 때문에 홍대라는 곳은 저한텐 미지의 영역같은 곳이였어요.
크라잉넛이나 레이지본 같은 가수들이 활동하는 곳이래 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죠.
20대 때 처음 서울을 올라가게 되면서 홍대라는 곳은 꼭 한번 가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홍대와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었던 거는 30대 초반에 연극하면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책을 소재로 한 음악극 프로젝트하게 되면서 홍대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분들과 콜라보 공연을 올릴 기회가 있었거든요. 셀린셀리셀리느와 함께 <책장은 넘기는 노래> 시리즈의 일부를 함께 했고 그때 처음으로 많은 인디가수분들과 인사를 하게되었어요. 대현, 지나가던 조 씨, 곽푸른하늘같은 아티스트 분들과 지금은 없어진 바다비에서 공연을 올렸어요. 그 외에에도 상상마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홍대라는 공간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서교센터에서 근무하신 계기가 단편선씨 때문이었다고 들었는데요!
어느 지점에선 맞는 얘기네요(웃음) 단편선이라는 가수를 되게 좋아했어요.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14년쯤에 상상마당에서 근무했었는데 당시 단편선의 뿔 앨범 발매 공연이 있었거든요.
그때 공연을 처음 보고 팬이 됐죠. 그 사람의 음악 세계를 되게 좋아해요. 지금도 마찬가지 이고요. 그래서 자연스레 서교센터도 알게되었던 것 같아요. 사실 서교센터에서 근무하게 된 건 이전부터 알고지내던 박수빈 조합원이 추천을 해줘서 하게 되었던 거라서 굳이 따지자면 반은 박수빈 조합원, 반은 단편선에 대한 팬심 때문에 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3. 지금 하고 계신 일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요즘 근황은 없습니다. 무업 상태라고하죠.(웃음) 그래서 요즘 심심하고 재미가 없어지는 찰나에 돈도 필요해져서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어요.
그래서 홍우주 사무실을 찾아왔죠. 나는 요즘 상황이 이러이러하고, 원래 이러이러한 일을 했고, 그래서 홍우주랑 이러이러한 것들을 같이 해볼 수 있지 않겠나 먼저 제안을 드렸고, 마침 홍우주의 상황이 맞았어서 함께 <특공특공대>를 결성하게 되었어요.
초기에 몇 번의 삽질을 했었고 한 번에 완성작을 냈으나 아쉽게 떨어졌죠... 그래도 계속해서 열심히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공특공대>
홍우주 용역전담팀
국내 유수의 대행전문사를 다니던 국방용 조합원이 사무국 측에 협력을 제안 올해 2월에 <특공특공대> 창설
매일 아침 나라장터 쇼핑 및 입찰제안서 작성 등의 업무를 수행 중에 있음.
4. 함께 특공대 활동을 해보니 방용님의 작업방식에 체계가 있다고 느껴졌는데요, 기획서 작업을 많이 해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많이 했죠. 전에 다니던 회사가 문화기획사였기 때문에 그때 용역이라는 세계를 처음 접했어요. 그동안 제안서 작업만 순수하게 20 ~30개 정도는 했을거에요.
문화기획사에서 하는 일이라고 하면 보통 사업 운영을 하기 위한 제안서를 쓰고, 그것을 잘 수행 해내기 위한 준비들을 하고, 현장에서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체계를 세우고…
이런 일들을 계속해오다 보니까 그런 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훈련이 되어있었던 것 같아요.
5. 작년 팝업 식당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바로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연결되는 지점인 것 같은데요, 용역사업이란게 늦어도 당해 12월에는 모두 끝나요. 저는 항상 그런 루틴으로 1년을 보냈어요. 3월에는 사업시작 12월이 되면 사업 종료. 그런 과정을 항상 겪으며 느낀 건 사업이 종료가 되고 나면 결과보고서는 남는데 나한텐 무엇이 남느냐 였던 것 같아요. 정작 몇 년동안 이쪽 일을 했는데도 제게는 어느 하나도 제대로 끝낸 게 없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끝맺음이란 것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갈증을 어떻게 보면 요리라는 것을 통해 채우는 느낌이기도 해요. 요리는 되게 심플한 욕망에서 시작해요. 배고프다!, 그리고 뭘 만들 지 를 찾고 요리를 하고 결과물이 나오고 먹어요. 맛있다. 맛없다. 뭔가 더 해야 될 것 같다. 라는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나오죠.
저는 이렇게 돌아가는 완전한 사이클이 좋아서 요리를 시작 하게 된 거였고 하다 보니까 욕심이 나서 팝업 식당도 도전하게 된 거였어요.
팝업 식당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쿠바노스라는 남미식 샌드위치랑 봉골레 파스타, 바지락 술찜 그리고 화이트 스튜 이렇게 5가지 정도 메뉴를 준비 했었어요. 사실 이 메뉴선정을 통해서도 배운것이 있기도 한데요(웃음) 그때 당시 메뉴를 고민하면서 손님들이 배부르게 먹고 나가야 된다라는 강박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욕심을 내서 메뉴를 5개로 운영을 한거 였는데, 하고나서 깨달았죠. 메뉴가 많아지니까 퀄리티 체크가 안 되더라고요. 간이 안 맞는 상태로 나간다거나 실수로 요리를 태운다거나… 오히려 손님한테는 더 미안한 일이 됐죠. 식당일을 해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팝업식당을 운영하니 고쳐야 할 지점들이 많이 보였어요. 그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한 단계 배웠다고 생각하면 의미가 있긴 하지만 아쉬움이 남죠.
팝업 운영 전후로 겨우 3일 운영했는데 몸무게가 4kg가 빠졌더라고요. 운영하는 동안에는 오히려 힘든 것도 몰랐어요. 그걸 느낄 겨를도 없이 하루 14~15시간을 서서 일하고 커피랑 레드불로 버티면서 일했던 거에요.(웃음)
올해 초 사이판에서도 팝업 식당을 운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초계무침을 준비했다고 하셨는데 현지 반응이 어땠는 지 궁금해요!
올해 초 사이판에서 한달살기를 했었어요. 한달살기를 하면서 팝업 식당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봐두었던 공간이 상황적으로 사용을 불가능하게 되어버려서 낙심하던 찰나였어요.
그냥 지역에 있는 식당들 구경이나 해야겠다 하던 와중에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식당을 알게된거에요. 그 식당에선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지역주민들이 집에서 만든 음식들을 각자 가지고 나와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파는 야시장이 열린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기회다 싶어서 식당 사장님께 상황을 설명드리고 여쭤봤더니 사장님이 굉장히 흔쾌히 한번 해보세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주방이 있고 갖춰진 공간이 아니다 보니 특별한 조리 과정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정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사이판에서 초계 무침을 팔게 됐죠.
사이판에서 팝업식당을 운영하면서 있었던 어려움은 일단 기본적으로 영어로 응대 해야한다는 겁니다.(웃음) 여행자 영어 수준을 가지고 호객도 하고 메뉴소개도 해야하는 거에요.
초계무침이라는 메뉴 소개를 어떤식으로 하셨나요?
이것은 한국 스타일의 치킨 샐러드다 얘기를 했죠. 디스 이즈 코리안 스타일 트레디셔널 치킨 샐러드(웃음)
올해 팝업 식당 운영 계획이 있나요?
원래는 올해 6월 남해 해변가에서 쿠바노스 샌드위치를 팔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8월에 이사를 가게되어서 금전적으로 여력이 없어졌어요. 이사를 마치고 난 뒤에 확실하게 진행 할 수 있을 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쿠바노스 샌드위치가 여름을 타깃으로 한 메뉴라서 해변에서 맥주랑 함께 판매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만약 하게 된다면 8월 말 9월 초 정도로 너무 늦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6. 최근 관심가지고 있는 이슈 또는 주제 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이사를 준비 중이다 보니 최근 전세사기나 부동산 이슈가 가장 큰 관심사고요.
또 다른 하나는 니트, 고립 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나, 기회 제공 같은 것들인 것 같아요.
이 이슈에 대해서는 제 스스로 부채감 같은 게 있기 때문에 마음이 쓰이는 것 도 있는데요, 저는 초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 생활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요. 방학을 싫어할 정도로 학교 가는 날을 너무 좋아했거든요. 근데 니트 청년들이나 고립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 폭력이나 왕따나 혹은 사회에서 받았던 어떤 부당한 대우를 겪으면서 스스로를 집에 가두는 거 거든요. 나한테 학창시절은 행복했던 기억이고 즐거웠던 순간들이었을 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는 순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면 내가 나의 과거를 미화해서 생각하고 있던 건 아닐 지, 나도 방관자 또는 가해자 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친구들이 자기의 삶을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선 첫 발을 어떻게 다시 디딜 지 기회를 주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근에도 홍우주에서 제안서 작업을 할 때 몇 분을 추천드리기도 했었고요, 이런 경험들이 그 친구들한테는 큰 도약이 될 거예요. 홍우주 차원에서도 니트생활자라는 단체랑 무언가 일거리를 만들고 같이 해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않을까, 해보면 좋겠다 생각해요.
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교육, 고용, 훈련에 전부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뜻 ‘현재 일하지 않고 있고, 일할 의지가 없거나 일할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청년’
<살롱 바다비> 좌 / 우 <합정 담택, 마포구 월드컵로 8길 34>
8. 홍대앞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소개해주세요!
참 어려운 질문 인 것 같아요.(웃음) 사전질문지 받아보고 홍대 지도를 펼쳐봤는데, 제가 마음을 줬던 공간들은 대부분 사라졌더라고요.
그 중 하나는 살롱 바다비라고 해서 산울림 소극장 옆에 있었던 공연장이었어요. 홍대를 떠올렸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인 것 같아요.
저한테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공간이라고 하면 상상마당 라이브의 콘솔이요. 딱 1평 정도되는 고만큼이요. 거기가 공연 보기에 제일 좋은 명당자리거든요. 소리도 잘 들리고 퍼포먼스도 다 보여요. 근데 나는 공짜야(웃음)
맛집은요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있어요.
합정역 쪽에 담택이라는 라멘집이에요. 저는 한국 일본 통 틀어서 담택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해요.
기본 메뉴가 시오 라멘이거든요. 시오라멘이 그냥 소금간 한 육수인데 정말 맛있어요. 서교센터 근무할 때 자주 갔었는데, 요즘에는 혼자서도 자주 가요. 생각해보니 그저께도 갔었네요.
9. 최근 나를 감동시킨 것은 무엇이었나요?
작년 서울대 졸업식에서 졸업생인 한 수학자 분이 연설을 했던 게 화제가 돼서 본적이 있어요.
그 분이 하신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자신에게 친절하라’ 였던 것 같아요.
살면서 어떤 변덕스런 우연이나, 타인, 경쟁 등을 통해서 지치는 때가 정말 많잖아요. 하지만 그런 때에도 누구보다 나를 지치게 만드는 건 내 자신이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 주시길."
스스로에게 너그럽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회사를 다니거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잘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되게 스스로한테 되게 가혹하게 굴거든요. 왜 난 저만큼 못하지 이거밖에 못하지… 스스로를 미워하게 되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자신에게도 친절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연설을 보고 난 뒤에도 되게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