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인터뷰 - 신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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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021, 4:38: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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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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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일상예술창작센터 - 신문자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매월 발행하는 뉴스레터에 조합원 인터뷰를 싣습니다. 2016년 6월호에는 신문자 조합원을 인터뷰 했습니다. (이하 홍=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신=신문자)
홍 : 기본적인 질문부터 하겠다. 소개 부탁드린다.
신 : 일상예술창작센터에서 일하고 있고 성산동에 살고 있다.
홍 : 일상에서 직급은?
신 : 작년까지는 팀장이었다가 지금은 과장이 되었고 생활창작지원과를 맡고 있다. 시장계획과 지역활동을 주로 한다.
홍 : 호칭이 일반회사하고 비슷하다.
신 : 닉네임도 잘 안 쓴다. 처음에 프리마켓 자원활동가로 들어 왔다. 자원활동 1년 하고 바로 상근자 됐는데 그 때도 누구씨, 누구씨 이렇게 불렀다. 초반에 프리마켓 자체가 되게 불안하고 공식성을 획득하기가 어려웠고 젊은 사람들이 그냥 모여서 노는 거라는 주변 인식이 있어서 그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려고 오히려 더 사무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기도 하다. 호칭은 물론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그랬고 또 그렇게 하라고 자원활동가일 때부터 교육 받았다.
홍 : 언제 이야기인가?
신 : 10년 전.
홍 : 일상과 함께한 삶이라고 느낄 것 같다.
신 : 그렇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10년의 세월이 담겨 있다.
홍 : 활동단체에서 과장이란 표현은 첨 들어보는 거 같다.
신 : 과장이란 표현이 싫어서라도 빨리 승진해야겠다.(하하하하)
홍 : 과장 위에 뭔가? 부장?
신 : 매니저-팀장까지만 있는 팀도 있고, 팀들이 모여 과가 되는 곳도 있다. 그 위로 사무국장-대표가 있다. 작년까지는 팀까지만 있다가 비슷한 팀들을 묶어 처음으로 과를 만들었다. 올해 개편이 된 것이다.
홍 : 명확히 직급에 따라 월급도 다른가? 명확한 내규가 있나?
신 : 있다. 연차에 따라 붙는 거 있고 기본급 있고, 그 차이가 크지는 않을 뿐 일반회사에서 하는 시스템과 비슷하게 갖춰 둔 셈이다.
홍 : 정규직-비정규직, 연봉협상 개념도 있나?
신 : 다 정규직이다. 계약직은 서울에서 청년혁신활동가로 받는 인력이 있다. 처음부터 시스템이 있던 건 아니고 사회적기업이 되고 사회적일자리 하면서부터 하나 하나 만들었다. 활동가도 나이들어 가니까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되어야 하겠더라. 급여가 적더라도 그 이유가 규정되어 있어야 하는 거고 연도에 따라 올라가야 하고. 대부분 독립해서 나와 사는 사람도 많다. 명확히 하자면 연봉개념은 아니다. 협상을 해본 적은 없다.
홍 : 과장이니까 파악가능할 거 같은데 일상 전체적으로 재정건전성은 좋은 편인가?
신 : 그렇지는 않다. 초반에는 3-4명이 활동하는 운동단체 같았고 교통비 정도만 받고 다녔다. 그게 1기라면 지금은 2기라고 할 수 있는데 사회적일자리에 참여하면서 인원이 10명 이상으로 늘고 최저임금도 받게 되었다. 그게 2009년이었고 기존에 다니던 사람들은 50만원 받는데 새로 온 사람만 90만원 받고 이럴 수 없으니 모두 같이 올렸다. 그 때를 시작으로 5년간 10명에 대한 인권비 지원을 받았다. 매년 신청을 해서 선정 돼야 하는 거였고 처음에는 100% 주다가 그 다음은 90, 80 … 이런 식으로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거였다. 지원 전혀 받지 않고 2014년에 최초로 12명을 월급 밀리지 않고 준 게 이제 3년째에 이르렀다. 급여수준은 여타 단체들과 비교하면 조금 나아 보일 수 있지만, 여전히 사회평균 수준에는 못 미친다. 수익구조도 취약한 편이고.
홍 : 초기 상황으로 돌아가보자. 10년 전에 일을 시작했다는데 그러면 일상의 역사는 그보다 더 오래 된 것인가?
신 : 그렇다. 2002년 프리마켓에서 시작했다.
홍 : 월드컵과 관련이 있나?
신 : 프리마켓 자체가 월드컵 문화행사의 하나로 시작했다. 서울시-마포구 후원을 받고 시작한 행사였다. 그런데 월드컵 끝나니까 이 행사도 그만하라더라. 결과적으로는 불법으로 계속했던 것이고 홍대 놀이터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온 거다.
홍 : 형식상 지금도 불법인가?
신 : 법적으로 허가해줄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아직 어린이 공원이기 때문에 상행위를 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홍 : 그렇다면 암묵적으로 용인 중인 상태인가?
신 : 그런 상황이다. 초반에는 계속 협조 공문 보내고 구청에서 하지 말라고 하면 싸우기를 반복했다. 2004년이 가장 심했고, 그 때 참가자와 사무국과 주변 지인, 시민이 함께 똘똘 뭉쳐서 싸웠다. 외부에도 많이 알리고 서명운동도 하고 그러면서 여럿의 힘으로 지켜지고 나서 내가 들어왔다. 그 때는 지금보다 더 프리마켓이 에너지가 많았다. 이런 문화 자체가 새로울 때였고 홍대앞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지금과 달랐다. 사람들이 되게 적극적으로 뭉쳤다.
마포구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쉽게 막을 수 없었고,(프리마켓이 외부로 많이 알려질 때였고, 프리마켓을 열지 마라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뜨거웠으니) 법적으로 허가해줄 근거는 없지만, 억지로 막을 수 없는 상태였던거다.
홍 :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보다 올라가고 있을 때가 제일 재밌긴 하다. 20대 중반에 들어왔었다고 했는데 정확히 언제부터인가?
신 : 2006년, 24살 때 상근을 시작했다.
홍 : 일상에서 일하기 전부터 원래 프리마켓을 알고 있었나?
신 : 그렇다. tv인가 신문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
홍 : 한참 싸울 때 같이 행동하던 사람은 아니었나?
신 : 그 때는 전혀 몰랐다.
홍 : 그럼 회사 지원하듯이 들어온건가?
신 : 자원활동가로 지원했고 그 제도는 지금도 있다. 그냥 대학교 생활이 재미없었다. 그 전에는 홍대앞 문화나 프리마켓에 대해 잘 몰랐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서 접한 정보가 거의 전부였다. 그런데 자원활동하면서 와보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거라.
홍 : 이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건가?
신 : 직접 만드는 것도 관심있었지만 자신 있는 분야는 아니었고 자원활동은 쉽게 잘 할 거 같았다.
홍 : 자원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여기까지 오리라는 계획은 있었나?
신 : 없었다. 하면서 좋아지고 여기까지 왔다. 1년 자원활동하고 상근해보겠냐 제안이 들어왔는데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업에 들어갈 생각도 없었고 그래서 금방 수락했다.
홍 : 사회 나올 때 맞춰 일상에서 사회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
신 : 그렇다. 고인물이다, 고인물. (웃음)
홍 : 지금 일상을 벗어난 삶을 상상할 수 있나?
신 :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미 가족같은 관계인데 이것을 벗어나서 뭔가를 하는 건 되게 막연하게 느껴진다.
홍 : 홍우주 상근 시작하고 석 달 동안 회의 다니면서 들은 내용이다. 홍대에서 뭔가 시도한 그룹 중에 일상이 가장 안정적으로 온 거 같다는 평이 많더라.
신 : 일단 예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 같다. 일상이 지금처럼 안정감 있게 활동할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초반부터 함께한 활동가들이 중심을 잡아줘서 이다. 사람을 길러내는 구조를 2008-9년부터 많이 고민했고 공을 들이는 시기가 있었다. 처음부터 다 좋은 건 아니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센터에서 일한 것이 힘든 기억일 수도 있다.(어디나 그렇겠지만) 조직이나 사람을 어떻게 품고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면서 쌓인 거 같다. 나는 관계에 좀 집착하는 편이다. 예전엔 그게 더 심했고, 그래서 주변 사람을 힘들게 했던 것 같다.(인정!) 다 나처럼 일해야 할 것 같고, 여기서 일하기로 선택했을 때는 다른 삶을 살고 싶어 온 거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일반 직장과는 달라야 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때는 그렇게 공을 들이니까 멤버들과 마음이 맞으면 푹 빠져서 그 관계의 힘으로 간다. 그런데 그러다 틀어지면 완전히 떠나가게 되고 그런 경험을 몇 번 하니까 반성이 되었다. 센터를 거쳐 간 사람들이 지원군으로 남아야 하는데 관계가 완전 틀어지고 연락도 못하게 되니까. 자원활동가들한테도 그만두더라도 쉽게 놀러오라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그게 될까 싶은 거다. 이제 나이가 들면서 완급 조절도 하게 되고 그렇다. 일로 생긴 관계에서 상처를 막 가슴에 새기고 이런는 게 좀 소모적이기도 하다. 연애하는 것도 아닌데....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달라졌다.
홍 : 사람 떠나갈 때마다 엄청 자책을 했을 것 같다.
신 : 술 엄청 마시고 울면서 얘기하고 떠나보내기까지 끝장을 보자는 식이었다. 그 때 생각하면 부끄럽다.
홍 : 지금으로서는 잘 상상이 안 가는데 예전에는 되게 강한 캐릭이었던 것 같다.
신 : 이걸 강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관계에 대한 집착이 심한 편이었다. 지금도 그런 편인데 그 때는 너무 수위가 쌨다.
홍 : 근데 그런 사람이 있어야 단체가 굴러가기도 하는 거 아닌가?
신 : 근데 센터에 그런 사람이 많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게 힘이기도 하고 그래서 힘든 사람도 있을거고. 조직운영이나 관계를 만드는데 안팎으로 애를 많이 쓰는 편이다.
홍 : 구체적으로 어떻게?
신 : 팀이 3-4명 있으면 사수가 있어서 단계에 따라 업무를 명확히 구분해서 주는 편이다. 그러면서 안에서 조율하고 또 회의를 통해 조정도 하고 직접 말하기 어려운 건 운영팀에서 고충상담도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모은다.
홍 : 전체적으로 좋게 들리는데?
신 :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다.
홍 : 일상에 관한 마지막 질문 하나만 더 하겠다. 현재 일상의 과제나 발전방향은 뭐라고 생각하나?
신 : 식상하지만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일상이 되게 커졌다 이러 이야기를 듣는데 대부분은 아직도 그냥 프리마켓 정도로 아는 사람도 많다. 돈 되게 많이 버네 이런 소리 들으면 뭐 잘못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괜히 그런 의도를 담아 묻는 거 같은 기분도 들고. 지금은 그런 생각 안하고 더 잘하고 잘 나가야지 생각한다. 앞을 내다보고 일하는 곳이면 좋겠고 사람을 계속 키워낼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 그래서 좋은 모델이 되고 싶다. 내가 첨 일할 때도 롤모델이 없었다. 어떻게 나가야하고 살아남아야 하는지도 잘 몰랐다. 이제 우리가 그런 역할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홍 : 내부에서 완전 기업형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 고민 없나?
신 : 센터에서 사업 컨설팅 받을 때도 항상 이야기 나오는 부분 중에 하나가, 센터 사업이 나열식인데 목적사업과 수익사업 구분하고 그래야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대한 구성원들 의견은 분분한 편이다. 센터의 활동과 성격에 맞는 방향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하고 있다. 기업형으로 가야한다기 보다는 이미 기업인 셈인데, 그렇다고 일반 기업처럼 그런 방식은 아니지 않겠나 싶고.
내 입장에서는 센터의 활동이 차곡차곡 쌓여간다고 느끼지만, 누군가는 되게 느리고 더디게 간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센터에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꾸준히 변하고 있고 조금씩 나아가고 있어서 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힘을 합쳐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까.
홍우주 꾸준함으로 믿음 주는 협동조합 되길
홍 : 홍우주 이야기를 해보자. 지금 단계에서 홍우주에게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 단체를 오래 운영해 온 사람으로 해 줄 말이 있을 거 같은데?
신 : 음….
홍 : 말 고르지 않아도 된다.
신 : 다른 곳도 그렇겠지만, 홍대앞에서 홍우주같은 형태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곳이 오래 활동 유지하는 것을 못 봤다. 홍대앞에서 유사한 크고 작은 모임들이 생기고 없어지는 것을 계속 봐 왔다. 모임을 함께하는 사람들도 열심히 하는 듯하지만 한 편으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다. 예전에 해봤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고. 솔직히 나도 오랫 동안 수많은 단체를 지켜보니 그런 생각인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기간 동안은 단체를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거 같다. 단기적 공모 사업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체 목적을 분명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이것 저것 다 한다기보다는 우리가 이런 이유로 사업을 하는 것이라는 내부 비전에 대해 구성원들 사이에 명확히 합의된 지점이 있어야 한다. 비젼 워크샵을 하면 일상도 매번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자리에서 대표적으로 가만히 앉아 있고 별로 말을 안 하는 사람 중 하나인 내가 이런 말을 해서 찔리지만.
홍 : 조합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크게 둘 중 하나다. 문화예술인을 대변해서 싸워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고 한 축으로는 명확한 자체고유사업 없이 오래 못 간다는 의견이 있다. 협동조합으로 바꾸고 나서 조합원 자체 복지같은 이야기는 최근에 나오는 거 같다. 솔직히 그건 단기간에 못한다.
신 : 그건 단기간에 못한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는 회원이나 조합원이 항상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말이기도 하다.
홍 : 현재로는 물량이 안 된다. 조합원 가입 받을 때 그걸 분명히 한다. 당장은 생산자 방어가 1차 목표이고 조합원이 더 쌓이면 뭔가 해볼 수 있을 거 같다고. 자체 비지니스 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압박은 심하다. 이것 저것 해보려고 엄청 시도 중이다. 다만 초기비용이 없으니까 공모사업을 많이 고민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반신반의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단체 설립 초기에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 단계를 넘어서는 게 홍우주의 일차 실험대가 될 것이다.
신 : 마음이 되게 복잡해지는 것 같다. 막 지지합니다, 꼭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 이런 말을 쉽게 못하겠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나도 활동하면서 대안 없이 쉽게 이야기하는 회원들 보면 힘드니까.
홍 : 외부에서 보면 문제점은 누구의 눈에나 다 보이는데 막상 내부에서는 하나 하나 채워가는 게 쉽지 않다.
신 : 그러니까 약간 어떻게 해줘야 하지 그런 느낌인데 가입한 거는 어쨌든 애정이 있는 거고 그래서 아쉬운 거는 자꾸 보인다. 어떤 식으로 얘기할 수 있을까 고민이다. 홍대라는 지역에 대해 활동하면서 생긴 막연한 불신인건지 아니면 정말 홍우주가 뭔가 부족하고 필요한 게 있는건지 더 생각해 보겠다. 그래서 이 질문에 가슴이 조금 무거워진다.
홍 : 일상을 비롯해서 지역에서 자리 내린 단체들이 처음에는 대부분 비슷했을 거 같다. 물적 기반도 취약하고 확신도 부족하고.
신 : 우리도 그랬다. 프리마켓이 돈이 안 되는데 계속 했다. 계속 하다가 어느 정도 자리 잡고 나니까 프리마켓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왔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큰 줄기가 있어서 그 외 다른 사업으로 가지를 친 것이다. 명확한 기준이 되는 무언가가 항상 있었으니까 버텼다. 홍대앞에서 활동하다 그냥 사라진 경우가 너무 많아서 역사적으로 경험이 쌓이지 않는 것 같다. 예전 초기부터 활동하신 조합장님 같은 분들이 들으면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홍 : 굳이 묻자면 홍우주의 존재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신 : 두 가지가 다 필요한 거 같다. 홍대앞에서 싸움이나 연대가 필요할 때 함께하는 곳이 홍우주라는 인식이 생겼으면 한다. 가장 민감하고 발 빠르게 홍대앞 이슈들에 반응하며 서로 연결해주는 역할이다. 그런데 그런 곳이 보통 이도 저도 아니면서 바쁘기만 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자체 고유사업이 있어야 한다. 아니면 간사 노릇만 하게 된다. 물론 이곳 저곳 엮어주는 간사 역할만 할 수도 있다. 연대를 열심히 할테니 단체마다 돈 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홍우주가 길게 지속되려면 뭐하는 곳인지가 드러나야 한다. 사람들이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딱 홍우주에 연락하고 싶도록 이미지메이킹이 되어야 한다. 지금은 그게 조금 불분명한데 초기라 그런 어려움을 피해갈 수 없는 시기인 거 같다.
홍 : 싸움이 주가 되면 싸울 때는 분위기가 확 올라가지만 지나면 가라앉는다. 결국 정책 만들고 반영해서 생존환경을 바꿔가야 한다.
신 : 단체들 모여서 마포구청 욕하고 이런 것도 워낙 많이 해봤다. 시간은 잘 가지만 의미 없다고 느낄 때도 있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지칠 때가 있다. 공무원을 길러내는 한국사회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쉽게 달라질 수가 없다.
지역과 밀착해서 지속적인 활동을 만들어보고 싶다
홍 : 마포구가 특히 보수적이라는 주위 평가가 많은데?
신 : 사실이다.
홍 : 사람들이 홍대앞이 망했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하지만 정말 완전히 바닥이 드러날 때까는 망한 게 아니다. 뭔가 더 뽑아먹을 게 있다고 생각하는 한 끝은 없다. 연남동은 어떤가?
신 : 보고 있으면 아찔하다. 홍대앞처럼 될까봐 걱정이다. 공원 주변으로 집값이 무섭게 올랐다. 그 때 위기를 한 번 느꼈다. 지역에서 공원관리 운영을 하는데 지역 주민협의체 만들어서 같이 하려고 시도 중인데 이 방법 외에는 답이 없다. 홍대앞 놀이터 주폭 문제를 봐도, 그것 때문에 활동가들이 엄청 고생을 하고 있는 걸 봐도 관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없다. 결국 이 공원의 이미지를 만드는 건 주변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미 너무 유입인구가 많아져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 술판도 점점 커지고 쓰레기는 늘고 불미스런 사고가 생길 수도 있다. 해결하기 어려워진다.
홍 : 연남동 주민자치회 같은건가?
신 : 공원 지역협의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도 있고 지역주민, 단체, 상인 고루 구성이 되어 있다. 우리가 그린 그림은 공원에서 뭔가 활동을 하고 싶다면 이 협의체를 통하면서 꾸준히 개선방안도 마련하는 것이다. 주민 커뮤니티 모임도 갖고 했는데 당장 주민들 안에서도 의견이 갈라진다. 그냥 이대로 살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고 건물 싹 밀고 개발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홍대에서 쫓겨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어딘가 또 이동하기 보다는 지역에 밀착해서 해결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홍 : 연남동 시대는 오래 갈 거 같나?
신 : 자잘하게 지역활동을 이어왔는데 그 성과를 모아내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어느 정도 구상은 생겼다. 그 전에는 두 발을 다 담그기가 두렵기도 했다. 지금은 책임감도 생겼고 또 하다가 어려워진다고 옮기고 이러고 싶지는 않다. 어쨌든 계속 하는 사람들이 있고 조건이 되는 한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일상이 오래 지속하는 활동들이 많은데 지역활동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열심히 하되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홍 : 동네에 기획부동산도 활개를 칠 거 같은데?
신 : 당연하다. 아까도 공방모임 있어서 회의했는데 그 이야기 나왔다. 신규 건물에 공방을 넣었다고 해서 알아보니 기획부동산 작품이었고 의도적으로 넣은 거다. 건물을 포장을 잘해서 가치를 올려 놓고 이득을 노리는 거다.
홍 : 공무원도 진단에 다 넣기는 한다. 마포구에서 추진하는 관광특구도 그렇다. 그런데 진단과 대책이 따로 논다. 문화예술인 대책이라고 넣은 것은 이미 다 나온 얘기를 짜집기 한 수준이다. 예를 들면 빈 공간을 예술인들에게 싸게 임대하겠다고 그래서 질문해봤다. 지금 당장 그런 공간이 있냐고. 당장 공간이 없단다. 다만 노력하겠다는 다짐 수준의 이야기다. 대부분 공허한 대책이다. 나머지 대책도 자기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대안이 아니고 다른 쪽에서 나온 이야기를 짜집기 해서 넣은 것이다.
신 : 그런 이야기도 좀 짜증난다. 예술인들 공간 필요하다고 해서 가보면 완전 어이없는 곳에 공간을 내준다. 그럴듯한 건물이나 편의시설 좋은데를 원하는 것도 아니지만 반지하 같은 공간만 내준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공간만 내어주면 그만이라고 여기는 거 같다.
홍 : 마지막 질문이다. 홍우주 조합원으로 바라는 점이나 혹은 기여하고 싶은 것은?
신 :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판에 박힌 말인데...
홍 : 근데 신문자 조합원은 정말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줄 거 같다.
신 : 절대 밀리지 않고 조합비 꾸준히 내겠다.
홍 : 조합원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을 조합원이 직접 제시해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합원들이 다양한 단체 혹은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아보려고 한다.
홍우주는 일단 좀 가볍게 혜택을 제시해보려 한다. 청년층에게는 일정하게 소구력이 있지 않을까? 홍보 효과도 있고. 사람들이 생각보다 주변에 대안공간들이 있다는 걸 모르더라. 홍우주도 꾸준히 홍보하려고 한다. 아무튼 오늘 시간 내주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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